[머니투데이]블루투스 자물쇠·미아 방지 신발…'풀뿌리 기업' 키워 열매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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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노후된 지역 기업과 산업 생태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어려운 지역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거시적 산업 정책보다는 지역 기업 맞춤형 지원책을 추진해 첨단 지식산업 등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며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SW(소프트웨어) 진흥기관 등을 중심으로 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소속 전국 19개 지역SW진흥기관은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올해 ‘지역 SW 진흥지원사업’ 등을 시행, 지역 맞춤형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 중소기업들의 첨단화, 융·복합을 통한 신성장 산업 발굴 등 규모는 작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강소 향토기업 성장에 이바지해 왔다. 지역SW진흥기관이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한 활동성과를 들여다봤다.
◇ICBM 전문기업 육성…모바일 시장 진출 날개
강릉과학산업진흥원(원장 원영석)은 올해 강릉지역 IT·SW 기업의 기술 및 마케팅 지원, 지역SW 융합 관련 제품개발·현장적용, 창업교육, 국제공동연구를 통한 기업 개발능력 향상 지원 등의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강릉진흥원은 가장 괄목한 성과로 기존 사업에 ICBM((IoT, Cloud, Bigdata, Mobile·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을 적용토록 해 첨단 모바일 시장 진출에 성공한 ‘화성’의 도약을 꼽는다.
화성의 '스마트 잠금장치'/사진=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1993년 KT 선로부문 협력업체로 수년간 통신선로시설 구축공사를 맡아 수행해 온 화성은 최근 강릉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블루투스 기반의 스마트 잠금장치를 개발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스마트폰 전용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으로 여닫는 이 장치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사용 이력, 위치 추적 정보 등의 정보를 분석해 인근 편의시설, 지역문화 관광객 맞춤 정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화성은 또 한발 더 나아가 가속도·온도센서 등을 내장한 IoT 기기로부터 수집한 데이터,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데이터, 기상청 기상기후 빅데이터 등을 분석해 비즈니스화하는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블루투스 골전도 헤드셋’을 개발, 일본에 수출한 엠아이제이 제품 전시부스/사진=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
◇무인비행장치·AI활용…융복합산업 생태계 구축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이사장 최동용)은 ‘융·복합 콘텐츠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지역경제 견인’을 목표로 스타기업 육성, 융복합 신사업 발굴, 국가 R&D(연구·개발) 사업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기술개발 등의 활동을 펼쳤다.
강원진흥원은 또 항공안전기술원과 ‘무인비행장치활용 신산업 분야 안전성 검증 시범사업’, 강원ICT기업협의회 등과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지능정보화 지원’, 강원연구원·강원도개발공사 등과 ‘도시재생·뉴딜사업 등의 공공개발사업 추진’ 등의 MOU(업무협약)를 맺고, 사업 추진의 기반을 닦는 데 주력했다.
이밖에 ‘2017 지역SW기업성장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기업 9개사의 전시회 참여를 지원했다. 그 성과로 엠아이제이의 ‘블루투스 골전도 헤드셋’(모델명: ETEREO S2)은 일본 바이어와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의 수출계약을 했다.
스마트메디칼디바이스의 IoT 기반 스마트슈즈/사진=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
◇GPS 장착해 위치 추적…'IoT 신은' 스마트 슈즈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원장 양유길)은 지역SW융합제품 상용화·고도화 사업 공모에서 국비 20억 원을 확보, 스마트슈즈, 3차원(D) 지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성과를 이끌었다.
고양진흥원에 따르면 지원대상 기업중 삼아항업은 가상의 정밀지도 제작 SW를 개발, 실제 골프장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3D 콘텐츠를 개발했다. 스마트메디칼디바이스는 IoT 기반의 스마트슈즈를 개발했다.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가 장착된 이 신발은 이용자 위치 추적 기능을 통해 어린이·치매노인 실종 등을 방지할 수 있다.
고양진흥원은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올해 융합상용화사업 1차년도(2016~2017년) 평가에서 전국 1위의 성적을 거뒀다.
스타트업 엔유비즈는 ‘지자체별 공공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했다/사진=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
◇‘GS인증' 컨설팅 지원…품질역량·신뢰도 향상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정현)은 ‘호남권 SW품질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한 GS(GoodSoftware)·성능·웹접근성·신뢰도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인증 컨설팅 지원사업을 펼쳤다.
이 사업의 지원을 받은 디펜스텍은 출입통제시스템 솔루션 제품의 UI(사용자 환경) 디자인을 개선,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광주진흥원 관계자는 “디펜스텍은 인증 컨설팅을 통한 각종 테스트를 통해 제품 안정화 등을 이뤄 향후 꾸준한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스타트업 엔유비즈는 ‘지자체별 공공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플랫폼 내에 주민들이 모여 또다른 공동체를 만드는 등 지역 네트워크를 더욱 활성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큐브 캠프서 이뤄지는 창업 지원 교육 및 개소식 장면/사진=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
◇공짜 사무실 빌려드려요…청년창업가 인큐베이팅
경기테크노파크(원장 이강석)는 지난 2015년 시작한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구축’ 사업을 다음달 마무리 한다고 밝혔다. 경기테크노파크는 현재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청년큐브 한양캠프’, ‘청년뷰크 예대캠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각 10개, 20개 청년팀이 입주해 있다. 이곳에선 창업공간 무상제공뿐 아니라 멘토링 지원, 엑셀러레이팅 및 창업 관련 행사를 지원한다.
한양캠프에선 남성 뷰티·미용 제품 추천 앱 개발 및 콘텐츠를 제작하는 코스맨틱(CosMantic), 예대캠프에선 방진용 패션 마스크를 제작·판매하는 에이에스루트(AsRoot) 등이 이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으로 커가고 있다.
경기테크노파크 측은 “상가 내 공실을 활용한 청년큐브 사업은 청년 창업가 유입, 지역상권 활성화, 도시 재생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글로벌비즈니스센터 전경/사진=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
◇해외바이어와 만남 주선…新시장 개척 전진기지로
안양창조산업진흥원(원장 박병선)은 ‘해외 시장개척 전진 기지화’를 사업의 핵심 모토로 삼고 지난해 개소한 안양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주축으로 다양한 수출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안양진흥원은 특히 해외바이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인도 및 베트남시장 개척단 운영, 통상전문가를 활용한 외국어서비스 등을 실시해 사업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양진흥원 측은 “중국 알리바바 1688 회장단과 안양시 기업인들의 모임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맞춤형 바이어 발굴 산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바드의 액션캠 ‘룩앤텔 카메라’/사진=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
◇개인 방송 트렌드 발맞춰…'댓글 읽는 카메라' 개발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원장 박재신)의 ‘지역SW융합제품상용화’ 사업의 지원을 받아 아바드(주)가 개발한 ‘룩앤텔 카메라’는 자전거 블랙박스, 시청자의 댓글을 읽어주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등을 지원한다.
시청자의 댓글을 읽어주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은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도 양손이 자유롭게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이 기능은 그동안 1인칭 영상과 실시간 방송이 어려웠던 낚시, 자전거, 캠핑 등 스포츠·레저 애호가들에게 많은 호응을 이끌었다.
아바드 관계자는 “용인진흥원과 함께 앞으로 차별화된 영상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액션캠 시장뿐만 아니라 B2C 개인방송 시장, B2B 관제시장을 선도할 서비스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지역 5개 SW진흥기관이 공동 개최한 'SW·ICT기업 글로벌 마케팅 역량강화 세미나&상담회' 모습/사진=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
◇지역네트워크 강화 앞장…5개 기관과 공동세미나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원장 박윤배)는 지난 5월 ‘SW·ICT기업 글로벌 마케팅 역량강화 세미나&상담회’를 경인지역 5개 SW진흥기관 공동으로 개최했다. 고양, 용인, 안양, 안산, 인천을 포함한 경인지역 기업 50개사가 참여했다.
행사는 세계 최대 가전·모바일 전시회인 CES·MWC에 투영된 글로벌 기술 트렌드 전달, 해외시장 진출의 주요 플랫폼인 박람회 성공 사례 공유,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전략 세미나 및 전문가 상담, 데모데이 등으로 구성·운영됐다.
인천테크노파크 관계자는 “5개 SW진흥기관의 공동개최를 통해 사업 효율성 향상, 지역 네트워크 강화, 예산절감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조선협력업체 의장품 제작정보관리시스템 개요/사진=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
◇제작도면 자동화 시스템…조선업 선진화 물밑지원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오창렬)은 조선 현장의 출력도면 중심 작업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한 ‘조선협력업체 의장품 제작정보관리시스템’ 개발을 에스엠소프트웨어, 중소조선연구원, 새하정보시스템과 협업으로 진행했다.
‘지역SW융합제품 상용화 지원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이 과제는 제작도면 생성 배포 시스템, 가공도면 자동화 및 견적 시스템, 설계오류 자동 진단 시스템, NC코드 자동생성 및 제작 재가공 시스템 개발 등으로 구성됐다.
전남진흥원 측은 “이 사업은 수작업으로 작성되던 제작도면의 자동화와 협력업체에서의 가공도면 자동화로 설계 및 제작비용 절감과 매출 향상을 목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스템은 올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과 납품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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