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내년부터 초·중등학교에 SW(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가 예정된 상황에서 완구업계가 SW에 대한 부담을 덜고 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코딩완구’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국가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모든 중학생들은 내년부터 3년간 필수적으로 34시간의 SW교육을 받는다. 초등학생들도 오는 2019년부터 3년간 17시간의 SW교육을 받아야 한다.
새로운 교육과정에 학부모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 지 고민이 깊다. SW는 상당한 기술적인 부분이라 자칫하면 학생들에게 부담으로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완구업계는 SW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즐기며 SW를 이해할 수 있는 코딩완구를 내놓고 있다.
코딩이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뜻한다. 코딩완구는 간단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해할 수 있는 완구류를 말한다. 이미 미국과 같이 SW 교육이 의무화된 나라에서는 대중화된 완구류 중 하나다.
| 손오공이 국내 첫 유통을 시작한 美 피셔프라이스의 ‘피셔 코딩 애벌레’. 사진=손오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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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완구업체인 손오공은 지난 1월 미국 피셔프라이스의 ‘피셔 코딩 애벌레’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피셔 코딩 애벌레의 몸통은 8개의 블록으로 구성돼 있다. 이 블록에는 직진·우회전·좌회전 등 각기 다른 동작을 수행하는 입력어가 저장돼 있다. 블록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애벌레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코딩 조합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 레고 ‘레고 부스트’. 사진=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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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역시 1월 새로운 코딩로봇 ‘레고 부스트’를 출시했다. 레고 부스트는 사용자가 직접 입력한 간단한 코딩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 장난감이다. 조립부터 움직임까지 모두 아이들이 직접 해냄으로써 공학에 대한 전반적인 학습에 도움을 준다. 로봇에 입력되는 코딩은 기초적인 수준으로 7세 수준의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 로보로보의 ‘유아로’. 사진=로보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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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완구 업체뿐 아니라 중소 완구업체들도 코딩완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교육용 완구 전문업체 로보로보가 지난해 말 선보인 ‘유아로’는 NFC 무선 통신이 적용된 코딩블록과 코딩보드를 이용하여 PC가 없이도 유아들이 완구를 가지고 놀듯이 손쉽게 코딩을 배울 수 있는 자동차 형태의 코딩완구다.
회사 관계자는 “유아로는 단순히 코딩기법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논리력, 사고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유아 코딩 교육 패러다임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 코블의 ‘코블스탠다드’. 사진=코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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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교구재를 만드는 스타트업 코블은 블록을 맞추고 놀면서 코딩을 배울 수 있는 ‘코블 스탠다드’를 내놨다. 아이가 직접 블럭을 조립하고 코딩을 입력해 만드는 코드 스탠다드는 아이뿐 아니라 중학생 이상 청소년들에게도 SW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구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 장애물 회피와 길찾기 등도 구현할 수 있다.
완구업계 관계자는 “유아들은 구체적인 코딩교육보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컴퓨터가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드는 컴퓨팅적 사고를 기르는 바탕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놀이를 통한 유아의 눈높이에 맞는 코딩 교육은 논리적인 사고 발달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원리를 궁금해 하는 습관이 생기는 미래지향적인 아이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